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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나를 슬프게 할

많은 우연 중 하나일테지만 말이야...

세계급 스릴러 소설가

★★★★★

루카스 스타인 코덴하우어

Lucås Stæn Codænhåuer / Lucas Stein Codeinhauer

소지품

| 진통제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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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 47

성별 | 남

신장 | 186cm

체중 | 71kg

국적 | 노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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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조용한

그는 항상 웃는 얼굴이었다. ... 자주 소리내어 웃으며 즐거운 이야기를 했다.

그는 홀로 있을때면 다른 이들과 대화하던 그 활기찬 이가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침착했다. 손으로 턱이나 입가를 문지르면서 무언가를 가만히 생각하는게 그의 혼자 있을때의 주된 버릇이었다. 비록 아무도 없을 때 조용한 그였지만, 그 특유의 밝은 모습이 연기는 아니었다. 모두 제 본성었으나, 병에 걸려 쉽게 피로해지는 그의 몸은 언제나 에너지를 낼 수 없었다. 이따금씩은 대화하는 와중에도 체력이 부족해 고통받곤 했다. 그렇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후회없는
그는 불치병으로 인하여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었다. 그래서 자신이 언제 죽을지 모르기 때문에 하루하루 더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는 이 인생에서 언제 눈을 감는다 하더라도 후회없는 삶을 살기로. 물론 죽음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기쁜 일은 아니었다. 가족과 함께 언제까지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것이 그의 솔직한 욕심이니까. 그렇지만 그가 자신의 병을 깨닫게 된지 꽤나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은, 어쩔 수 없는 일 앞에서 그는 더이상 미련을 갖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매일 의미있는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염세적인, 선

그렇지만 그들때문에 모든 사람을 싫어하게 되는 것은 앞으로 있을 소중한 만남들을 없애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실제로 그렇게-사람은 모두 소중한 존재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그가 소설 집필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그는 사람에게 큰 기대를 갖지 않게 되었다. 활기찬 모습은 연기가 아니었으나, 그렇다고 사람이 좋아서 한 행동도 아니었다. 사람에게 상처받은 그는 타인에게 보이지 않는 선을 그었다. 물론 항상 활기찬 얼굴을 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티가 나지는 않았지만, '이 사람이 없으면 살지 못한다' 는, 도피처 같은 사람을 만들지 않으려 했다. 더이상은 잃는 감정을 느끼고 싶지 않다는 도피감 때문이겠지. 그가 자신보다 더 소중히 사랑할 존재들은 지금의 가족들로 족했다.

 

외면, 자기혐오 

그는 사람을 위로하는 것에 익숙했다.

그는 자신이 고통을 똑바로 직시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비록 닫아둔 기억의 내용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알지 못했으나, 자신이 기억을 닫아두었다는 것 자체는 알고 있었으니까. 그의 불행들은 받아들이기에 너무나도 두려운 것들이었다. 태양같이 웃는 그를 있게 한 가족들의 죽음들과 사람을 좋아했던 그의 살인. 그는 이 기억들을 언젠가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랐다. 그리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신을 싫어했다. 타인의 아픔은 보듬어주면서도 자신의 아픔은 제어하지 못해 그저 닫아두고 있었을 뿐이라는 것이 웃겼다.

과거

평범한 집에서 태어나 평범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아주 조금 유별난 것이 있다면 그의 부모님이 의사가 되길 강요했던 것이었을까. 딱히 삶에 목표를 갖고 있지 않던 그는 부모의 강요대로 의사가 되었다. 그리 특출나다고 할 것 하나 없는 삶이었지만, 그는 자신이 부인이 될 사람을 만남으로써 변화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정을 꾸렸기에 충분히 행복하고 만족했다. 사람이라는 존재 자체가 좋아질 정도였다. 그런 사랑하는 그녀가 낳은 딸과, 세상을 떠나면서 남긴 아들도 마찬가지로 그에겐 소중한 존재들이었다. 자신을 변화하게 만들어준 존재들. .... 

 그러나 연달아서 일어나는 불행들은 그가 나락으로 떨어지기에는 충분했다. 그는 글을 쓰고, 또 글을 썼다. 그 글의 존재를 아는 친구로 인해 그의 소설은 곧 책으로 출판되었고 ─그리고 이 친구는 후에 운명 시리즈의 하나가 된다─ 많은 이슈를 불러일으켰다. 몇년에 한번씩 일어나는 그의 불행은 운명 시리즈로 재탄생했다. 꽤나 아이러니한 점이 아닌가? 그의 불행이 그를 초세계급으로 만들었으니 말이다.

기타

불치병

 그는 사실 희귀한 불치병에 걸려 있었다. 그의 병은 증상이 겉으로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 단지 다리의 움직임이 불편해지고, 쉽게 피곤해지며, 손을 떨거나, 순간적으로 앞이 보이지 않는 것, 기침을 하는 것 등의 오랫동안 살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증상들 뿐. 그런 증상이 오랫동안 계속되다가 어느 한순간 갑자기 죽음에 이르는 병이기에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않은 병인 것이다. 그 병에 걸린 사람은 극소수인데다가, 증세가 어느 한 신체 부위에 국한되지 않아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워 의학계에서도 크게 그 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노력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그는 그저 손놓고 자신의 죽음을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그저 점차 찾아오는 주기가 짧아지는 통증을 막아줄 진통제를 먹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그가 자신의 병에 대해서 숨기고 다닌 것은 다른 이들이 자신의 병을 동정하길 바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가 다리가 불편해 지팡이를 짚고 다니고, 기침을 하고, 눈을 꾹 감는 것과 손깍지를 끼는 버릇이 있는 것도 그 병으로부터 생긴 습관이었다.

 

가족

사랑하는 부인과 아들, 딸. 그 세명이 그에게 전부라고 볼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가족들을 무척이나 사랑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지만, 그가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그의 아들밖에는 남지 않았다. 부인과 딸은 이미 죽어 이 세상에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가 갖고 있는 작은 사진첩에는, 그의 부인과 딸이 죽기 전의 모습, 그리고 아들의 지금 모습, 두 아들딸의 어릴적 사진이 담겨 있었다. 그는 그 사진첩을 보여줄때면 항상 부인이 젊다는 말을 듣곤 했는데, 그건 그저 그가 부인의 젊었을 때 사진밖에 갖고 있지 않았던 것 뿐이었다. 지금은 곁에 있지 않은 사람이니까. 그럼에도 그는 그 말을 딱히 부정하지 않았다. 그의 사진첩을 보며 이야기를 들을 때면 그는 항상 제 가족에 대해 현재형으로 설명했다. 

꼭 그들이 살아있다는 것처럼.

 

감정동화
그 옆에서 함께 꼭 자신의 아픔처럼 울고, 아파했다.
 그는 유난히 감정에 쉽게 휘둘렸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가볍게 지나갈 일에도 상처받고, 감동했다. 지금은 제법 나이를 먹었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잘 억누르는 편이었지만, 젊을 적에는 꽤나 사고를 친 모양이었다. 그가 살인을 저지르게 된 것도 이때문이었을 것이리라. 가족의 죽음에 슬퍼하는 자신의 감정과, 다른 가족의 슬픔까지 모두 받아들여 돌이킬 수 없는 복수를 일으킨 것이다.

 

복수가 담긴 판도라의 상자

사람에게 상처받은 그는 타인에게 보이지 않는 선을 그었다. 

 그가 처음부터 소설을 쓰고자 했던 것은 아니었다. 처음 시작은 그의 부인이 죽은 일이었다. 단순히 아이를 낳는 데에서 생긴 불행이었다면 그가 펜을 들 일은 없었겠지. 그의 부인은 한 범죄에 연루되어 그와 함께 많은 우연적인 사건들을 겪었고 그로 인해 살해당했다. 웃긴 것은, 그의 부인을 죽인 범인은 그가 후원하던 사람들 중 한명이었다는 점이다. 그는 이때 크게 상심했지만 아직까지 사람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다.

 그가 채 자신의 감정을 추스르기 전에, 그의 딸에게 불행한 일이 일어났다. 그녀는 자신의 연인에게 이별을 통보해 그에게 살해당했다. 딸의 연인은 그가 지인으로부터 알게 되어 소개해 주었던 사람이었다. ... 그는 자신의 가족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았다. 어째서 사람은 제 가족을 가만히 두지 않는가? 그리고 그는 결국 사람에 대한 기대를 잃어버렸다. 사람을 좋아하던 이가 염세적인 인간이 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한순간이었다. 지금까지 만들어왔던 인간관계를 완전히 끊을 수는 없었기에 다정한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모두 부질없는 일이었다.

 

" 의도와는 관계없이 끝없이 이어지는 우연, 그건 곧 운명이야. "

...사람 그 자체를 좋아한다고 해야 할지.

 감정에 쉽게 휘둘리는 그는 결국 복수를 결심했다.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의학적 지식들을 이용하여 부인을 죽인 사람과, 딸의 연인이었던 사람을 살해했다. ...비록 사람에 대한 기대를 버린 그였지만 지금껏 사랑해 마지않던 인간을 살인했다는 사실은 그에게 적잖은 충격이었다. 그 충격에 그가 선택한 것은 펜이었다.

 그는 그의 부인과 딸의 복수를 한 일들을 적어내렸다. 그의 부인과 딸이 죽은 것은 자신의 행동과, 많은 우연이 겹쳐서 일어난 일이었다. 우연과 우연들이 수도 없이 겹치면 그건 그 결과를 이뤄내기 위한 모든 일련의 사건들이 된다. 곧 운명이 된다는 뜻이다. 그는 운명을 믿게 되었다. 자신의 부인과 딸은 그가 후원한 사람과 소개한 사람에게 죽임을 당했다. 자신이 그런 의도를 갖고있지 않더라도, 모두 운명이 의도한 대로 흘러가도록 되어있다고 생각했다. 이게 그가 자신의 소설에 '운명'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였다. 자신의 어떤 행동이 자신의 가족을 상처입히게 될지 몰랐다. 그래서 모든 것을 두려워했다.

 

그는 항상 제 가족에 대해 현재형으로 설명했다. 꼭 그들이 살아있다는 것처럼.

 그는 그가 겪은 불행들을 모두 그 사건들 속에서 겪은 절망감, 통증, 느낌, 대부분의 기억을 모두 자신의 소설속에 담았다. 아픔을 꼭꼭 눌러담아 마치 열어서는 안되는 판도라의 상자처럼 봉인해 놓았다. 그는 소설 속에 자신의 기억들을 넣어두고 그것들을 머릿속에서 지웠다. 이것이 바로 그가 자신의 가족들이 꼭 살아있는 것처럼 설명하는 이유였고, 그의 베스트셀러인 '운명' 시리즈가 가진 비밀이었다. 운명 시리즈 속의 주인공들은 모두 한결같이 누군가를 죽이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그들은 연령대, 나이 어느 하나 겹치지 않았지만 모두 그였고, 주인공들이 겪은 모든 일은 곧 그가 겪은 일이었다.

 그의 복수는 어떻게 들키지 않아왔던 것일까? 그는 자신의 가족을 죽인 범인들을 미리 알아냈다. 그리고 죽인 그들을 항상 제 의학 지식을 이용해서 깔끔하게 처리해 왔다. 거기다가 바깥 세상은 절망병으로 인해 병들어 있었으니까. 자신의 살인은 비록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이었으나, 그렇다고 가족을 남겨두고 체포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혐의를 받을 일도 적었던 것이, '운명 시리즈'를 쓴 펜리스는 무척이나 유명했으나 그 뒤의 루카스라는 사람은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던 것이다. 루카스에게 찾아온 불행과 펜리스의 소설을 대조해 볼 만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는 소설속에 기억을 넣어두고 쉘터로 향했다. 그의 소설이 열리지 않는 이상, 어느 누구도 그의 살인을 알지 못하겠지.

 

...불치병과 죽어가는 가족들. 그는 운명이 자신을 죽이려 한다고 생각했다. 자신 때문에 가족이 죽임을 당할 바에야 자신이 죽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도록 해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혹은 그러지 않더라도 언젠간 갑자기 죽음에 이를 병을 두었으니까. 운명론자가 된 그는 자신을 옥죄는 운명을 두려워했다.

 

 

펜리스 문후그

그의 필명은 북유럽 신화에서 따온 이름이다. 신을 잡아먹는 늑대 펜리스는 자신과 신 오딘의 운명을 점지한 예언 때문에 신들에게 글레이프니르라는 끈에 묶여 라그나로크가 시작되기 전까지 움직이지 못한다. 그가 악한 짓을 저지른 것은 아니었으나, 운명에 의해 오랜 시간을 묶인 채 살아갔다는 것 을 생각하면 꼭 그와 비슷한 처지겠지. 그리고 후긴과 무닌(Huginn, Muninn)은 오딘의 어깨에 앉아있는 한 쌍의 까마귀이다. 후긴은 고대 북유럽어로 "생각"을, 무닌은 "기억" 또는 "의지"를 의미한다. 그는 그 까마귀들을 자신의 소설에 새겨넣었다. 그렇기에 소설을 쓴 사람의 이름을 후긴과 무닌을 섞은 문후그로 지은 것은 예상하기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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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fnir - Sakuz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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