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 부모의 이혼, 어머니의 타계, 아버지의 실종 등으로 인해 소년소녀가장 집안이지만 특별하게 이렇다 할 경험을 겪지 않은 평범한 삶을 살아왔고. 나의 재능 또한 그저 우연히, 운좋게. 유명해지게 되어 인정받게 된 것 뿐. 단지 그것들 뿐이에요. 동정받아야할 삶도 아니고, 누구라도 겪을 수 있는 그저 그런 삶을 살아온 것 뿐이니까. "

" 거짓말을 싫어하는 이유. 그건.. 이전에 소중한 친구가 있었어요. 절친이라고 하던가. 그 있잖아요, 서로가 서로를 책임져줄 수 있는 그런 돈독한 사이. 그 아이의 이름은 이 나현. 걔는.. 내가 그 아이에게 호의를 잃는 순간 까지도 정말 착했어요. 정확히는, 착한..모습만을 보여줬었지. 그런데 뭐.. 있었어요라고, 과거형으로 말한 이유는 대충 알 것 같죠? 난 아이에게 배신당했어요. 정말, 정말이지 간사한 아이였어. 그 아이는 끝까지 오해라고 거짓말을 하며 나를 놓으려 하지 않았지. 평소대로라면 그 아이를 믿고 따랐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알게된 진실들을 마주할 수 밖에 없었어. 전부 거짓 투성이에 그저 이용가치로 써먹기 위해서 나를 친구라는 틀에 가두었다는 그 진실들을. ... ... ...나는 그 아이를 믿고 따랐는데, 내 믿음이 산산히 부서뜨려놨으니까. 내 호의를 짓밟은 거나 다름없었지. 무슨 말인지 궁금하다구요? 이 나현이라는 이름, 정보, 학업, 존재. 그 모든 게 전부 거짓말이었어. 거짓말속에서 인생을 살아가고 나를 그저 계속되는 거짓말의 희생 대가로써 이용했다는 게 너무, 용서할 수 없었어. 그 아이는 재능이 거짓말쟁이라 할 정도로, 모두가 진실을 알 수 없게 만들며 살아갔어요. 나 뿐만 아니라 세상이 그 아이를 가리키는 이름이 거짓말쟁이일 정도니까. 그래서, 앞으로 나는 진실만을 원해요. 내 믿음을 배신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을 보여줘야 하니까. 그래서 나는 되도록이면 진짜 이름을 부르고 싶어요. "

" ... ...굳이 말하지 않은 저의 이야기는 이정도. 하지만 그렇게 중요한 것도 아니고 비밀로 하고싶은 것도 아니야. 나의 이야기는 살면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고, 나는 그저 평범한 사람들 중 한 명에 불과하니까요. 동정받을 생각도 없고 굳이 자랑을 하고싶은 것도 아니니까 그냥 알게된다면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면 되는 정도로 봐주세요. "